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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학습법] MBTI가 P여도 일단 들어와봐요
인제대학교 의학과 허준영 마스터
등록일 2024-06-25 | 조회 26739

안녕하세요, 인제대학교 의학과 허준영입니다. 요즘 너무 할 것도 없고 해서 qcc를 써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주제는 루틴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루틴을 가지고 있듯이, 수험생도 일정한 루틴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현역 6평 때 상위 40%의 중위권에서 시작해서 재수 수능 때 상위 0.5%까지 성적을 올렸습니다. 25244에서 11111까지 올리느라 정말 힘들었는데요, 저는 이것에 큰 기여를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루틴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 계획 수립, 생활루틴 수립 두가지로 나누어 말씀을 드릴게요.

먼저 계획 수립입니다. 벌써부터 MBTI가 P인 분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요, F인 사람도 T처럼 살아야하고 P인 사람도 J처럼 살아야 하는게 수험생활입니다. 저 역시 ISTP로 계획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만 재수 기간만큼은 기숙에 들어간 2월부터 수능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플래너를 작성했습니다. 아침 먹고 양치하고 자습관에 앉으면 바로 그날 계획을 플래너에 작성했어요.

계획 수립의 핵심은 ‘내가 오늘 보내는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입니다. 플래너를 작성하면서 오늘 해야할 것이 무엇이고 내가 지금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을 때에는 필요한 공부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공부를 했고 내가 왜 그 공부를 그 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플래너 작성을 통해 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게 되고 부족한 공부를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오늘 얼마만큼 하겠다!’ 양으로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거 하겠다!’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양으로 계획을 세우면 아무래도 계속 늘어져서 다른 공부를 못할 수도 있다는게 단점이고,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면 집중을 못한 경우 그 시간에 하기로 한 공부를 제대로 못한다는게 단점이 되겠죠. 저는 양보다는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는게 스타일에 맞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플래너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스타그램이 되지 말자’ 입니다. 공스타그램에 나올 정도로 예쁘게 플래너 작성을 한다면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간단하게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정도만 적어주면 충분합니다. 아래에 있는 것이 제 플래너인데 진짜 별거 없죠. P 여러분도 이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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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활 루틴 수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험생은 규칙적인 생활 루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휴식, 수면, 아침식사, 운동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휴식입니다. 

휴식은 너무 많이 하는 사람, 너무 적게 하는 사람 모두 문제가 됩니다. 사람 몸은 배터리와도 같기 때문에 휴식을 하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방전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온다면 회복이 너무 힘들죠. 특히 기숙 학생들 공부한다고 휴가 아예 안 나가지 마시고 최소한 두번 중 한번이라도 휴가 나가셔서 리프레쉬 하고 오세요. 저는 모든 휴가 다 나갔고 휴가가서 공부 하나도 안했습니다.

이러면 이제 ‘저 마스터님이 휴가 나가서 공부 하지 말라고 그랬어!’ 하면서 뭐라 하시는 부모님께 제 핑계를 대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했습니다. 나가서 놀고 온 만큼, 학원에서 열심히 집중해주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 사람은 어떻게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규칙적인 휴식입니다. 일단 휴식은 규칙적으로 하셔야지, 쉬고 싶을 때 쉬면 절 대 로 안됩니다. 쉬고 싶을 때마다 쉰다면 언젠가는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도 쉬게 되고 결국 공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재수 기간동안 저의 좌우명이 ‘나 자신과 타협하지 말자.’ 였습니다. 그런데 계획적이지 않은 휴식은 자신과 타협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하루 주간 월간 휴식 루틴이 있었습니다. 우선 하루에는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했습니다. 원래 학원 일과는 1시간마다 10분 휴식이지만 저는 2시간마다 10분이면 충분히 집중력이 유지된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저녁 시간으로 주어진 시간을 전부 쉬지 않았습니다. 밥 먹고 양치하고 바로 자습관에 앉았습니다. 주간 루틴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수요일 1시간, 일요일 2시간은 쉬어줬습니다. 주로 이 시간에는 낮잠을 자면서 체력을 보충했던 것 같아요. 원래 학원 일과 상 수요일 1시간이 체육시간, 일요일 2시간이 자유 시간이라 학원 일과에 맞춰서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1달에 한 번 휴가 나가서 리프레쉬도 하고 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써놓은 시간 외에는 아플 때 빼고 절대로 쉬지 않았어요. 여러분도 자신의 휴식 루틴을 짜보고 거기에 맞춰서 휴식을 하시는 것을 적극 권장드립니다.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면입니다. 저는 기숙학원이기 때문에 강제로 수면 시간이 고정되었지만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숙학원에서 저의 수면 시간은 12:00 ~ 6:30 이었습니다. 수험생치고 다소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깨어있는 시간동안 열심히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름 쯤에 기숙학원에서 심야자습을 허용했는데 저는 저의 수면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심야자습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기 전에 자신이 깨어있을 때 제대로 하고 있는가부터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심야자습 1~2시간 더 하고 다음날 하루 종일 졸아버리면 무슨 소용일까요?

그 밖에 아침 식사의 경우 저는 거의 90% 이상 먹었습니다. 잠도 깨고 포도당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조금이라도 식사를 했습니다. 운동의 경우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면 체력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게을러서 자주 하지 않았는데, 항상 하는 친구들을 보면 체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더군요.

지금까지 계획 수립과 생활 루틴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로 이 글을 그대로 따라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 글은 참고만 하시고 학생분이 학생분 몸에 맞는 학생분만의 루틴을 짜보라는 것입니다. 이 글에 나온 것들은 저의 몸을 기준으로 한 것들이니까요. 특히 현역분들은 수업도 있고 공부할 시간이 적기 때문에 시간 계획 및 운용을 더 잘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제 수능까지 150일 좀 안되게 남았는데 이정도면 수능날까지 가지고 갈 루틴 만들어서 적응할 시간까지 충분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계획과 루틴을 만들어보고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진짜 99% P라서 계획이고 루틴이고 나에게는 가망이 없다!! 하시는 분은 다른거 다 안해도 괜찮으니 휴식 루틴, 최소한 내가 휴식할 조건만이라도 생각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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